‘10분의 붕괴’ 첼시, 홈에서 토트넘에 0-2 완패… 파머 퇴장에 펜더스 자책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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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퍼드 브리지에 찾아온 것은 런던 더비의 열기가 아니라, 10분 남짓의 재앙이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첼시가 토트넘 홋스퍼에 0-2로 무너졌다. 후반 77분 마이크 펜더스의 자책골로 균형이 깨진 뒤, 3분 만에 콜 파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는 완전히 토트넘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전부터 첼시는 온전한 전력이 아니었다. 주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턱 골절 수술로 장기 이탈한 가운데, 공격의 핵심 주앙 페드루마저 훈련 중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골문은 21세의 벨기에 출신 신인 마이크 펜더스가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렀고, 최전방에는 조르지니오 쿠엔다가 낙점됐다. 젖은 잔디와 폭우 속에서 진행된 전반전은 팽팽했다. 첼시는 페드루 네투와 모건 로저스가 측면에서 활로를 모색했고, 토트넘은 모하메드 쿠두스와 오마르 마르무시의 역습으로 응수했다. 펜더스는 전반에만 두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홈 팬들의 불안을 잠시나마 달랬다.

균형이 흔들린 것은 후반 중반 이후였다. 후반 77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얀-파울 판 헤케가 펜더스에게 압박을 가했고, 공은 벨기에 골키퍼의 손에 맞고 그대로 첼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BBC는 펜더스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첼시 골키퍼로는 페트르 체흐(2009년) 이후 두 번째로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홈 관중석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첼시 벤치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진짜 재앙은 그 직후에 찾아왔다. 후반 80분, 파머가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넘어진 상대를 밀치며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불과 몇 분 뒤, 파머는 교체 투입된 코너 갤러거의 발목 부근을 스터드로 가격하는 늦은 태클을 시도했고, 주심 크리스 카바나흐는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게리 네빌은 중계 중 “파머가 지난 몇 분 동안 이성을 잃었다”며 “페르난데스와의 충돌에서 이미 운이 좋았다. 그걸로 끝났어야 했다”고 혹평했다. 첼시는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고, 토트넘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87분, 마티스 텔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첼시 수비진을 종으로 찢는 단독 돌파를 감행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진입한 텔은 각도가 좁아 보였음에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펜더스의 근접 포스트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텔은 득점 후 특유의 세리머니로 토트넘 원정 팬들 앞에서 두 팔을 활짝 펼쳤고, 스탬퍼드 브리지의 남은 관중들은 속속 자리를 떴다.

경기 후 사비 알론소 첼시 감독은 “결과에 실망했고, 집단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결정적 순간은 첫 실점이었고, 그게 상대 쪽으로 향했다. 퇴장 이후 상황은 어려웠지만 더 잘할 수 있었던 경기”라고 총평했다. 펜더스에 대해서는 “축구는 멋진 플레이도 있지만 힘든 순간을 견디는 스포츠”라며 감쌌고, 파머의 퇴장에 대해서는 “아직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토트넘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 전 “마르베야 전지훈련에서 선수들과 마주 앉아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이 중요했다”며 “라커룸의 분위기가 전술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리그 승리를 거뒀고, 리그 2연승을 달리며 12위(승점 9)로 도약했다.
첼시는 승점 13(4승 1무 3패)으로 4위에 머물렀지만, 내용과 분위기 모두 흔들리는 모습이다. 파머는 이 퇴장으로 다음 주 리그컵 리버풀 원정에 출전하지 못한다. 알론소 감독은 “지금은 자책하고 책임을 져야 할 때”라며 “우리가 가진 선수들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탬퍼드 브리지가 마주한 것은 믿음이 아니라, 10분 사이에 무너져 내린 현실이었다.
득점자 및 퇴장자 정보
마이크 펜더스(첼시): 후반 77분 자책골
마티스 텔(토트넘 홋스퍼): 후반 87분
콜 파머(첼시): 후반 80분 경고 누적 퇴장
‘10분의 붕괴’ 첼시, 홈에서 토트넘에 0-2 완패… 파머 퇴장에 펜더스 자책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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