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원과 1-1 무승부…그러나 10년 만의 우승 축포는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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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 후반 13분 선제골·강준혁 7분 뒤 동점골
구성윤 전반 막판 PK 선방…울산 포항전 무승부로 서울 조기 우승 확정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울려 퍼진 종료 휘슬은 승리의 함성이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는 우승이었다. FC서울이 강원FC와 1-1로 비겼지만, 같은 시간 벌어진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2-2 무승부 덕에 10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강원이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축구는 득점과 승점으로 말하고, 서울은 그 계산법 앞에서 웃었다.
전반: 강원의 파상공세, 그리고 구성윤의 손끝
경기 초반부터 강원이 주도했다. 모재현이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높이 떴고, 30분 서민우의 낮은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36분에는 최병찬의 문전 슈팅을 구성윤이 정면에서 쳐냈다. 서울은 전반 25분 김진수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는 등 좀처럼 강원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전반 막판 승부처가 찾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김진수가 박스 안에서 서민우를 잡아당겼다는 판정이 나왔고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김대원의 슈팅은 구성윤에게 막혔다. 이어 모재현의 세컨드 슈팅까지 구성윤이 몸을 날려 저지했다. 서울이 위기를 넘긴 순간이자,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후반: 문선민의 한 방, 그리고 강준혁의 반격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 황도윤, 이한도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갈랐다. 교체 투입된 베테랑의 첫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강원의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 20분 왼쪽을 돌파한 김대원이 강준혁에게 공을 건넸고, 강준혁이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서울은 후반 39분 클리말라의 두 차례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재역전 기회를 놓쳤고, 경기는 그대로 1-1로 종료됐다.

우승의 순간: 경기가 끝난 뒤 찾아온 선물
서울 선수들은 경기 직후 우승을 확신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포항 스틸야드에서 울산이 포항과 2-2로 비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은 승점 67(20승 7무 6패)을 기록하며 2위 울산(승점 51)과의 격차를 벌렸고,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스플릿 제도 도입 이후 5경기 이상을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한 것은 2018년과 2025년 전북 현대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사례다.
서울의 우승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며, 전신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구단 통산 7번째다. 2023시즌까지 4년 연속 파이널 B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이 김기동 감독 체제 3년 차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3만22명의 관중이 찾아와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강원으로서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전반 PK 실축과 후반 리드를 잡지 못한 채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강원은 승점 48로 리그 5위에 위치해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 전 “서울 원정에서 아직 이기지 못했다”며 징크스 탈출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웃지 못했다.
서울은 경기 내용에서는 강원에 밀렸다. 점유율 46% 대 54%, 슈팅 8 대 11로 열세였다. 그러나 우승을 결정짓는 데 필요한 것은 화려한 경기력이 아니라 결과였다. 구성윤의 PK 선방, 문선민의 한 방, 그리고 멀리 포항에서 날아온 무승부 소식이 서울의 10년 한을 풀어줬다.
득점자
문선민 (FC서울, 후반 13분, 도움: 안데르손)
강준혁 (강원FC, 후반 20분, 도움: 김대원)
서울, 강원과 1-1 무승부…그러나 10년 만의 우승 축포는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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