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대타 출신 정수빈, 생애 첫 LPBA 투어 정상…“우승의 기쁨, 강아지 생각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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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카드 소속 정수빈(27)이 이미래를 꺾고 생애 첫 LPB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이 정말 어렵다는 걸 느꼈다. 운도 중요하지만 실력이 월등해야 하는데,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번 시즌 한 번 더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수빈은 4~5년 전만 해도 당구와 거리가 먼 삶이었다. 숙명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재학 시절, 친구가 아르바이트하던 당구장에서 대타로 일하며 우연히 당구를 접했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입문이 늦었지만 흥미를 느꼈고, 타고난 소질 덕에 빠르게 실력을 키워 2022-23 시즌 와일드카드로 LPBA에 합류한 뒤 이듬해부터는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단기간에 투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우승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정수빈은 “최근 컨디션이 좋아 기대를 걸었지만 16강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여 ‘무너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후 기량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탔고, 특히 4강에서는 한지은에게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역전극을 연출한 끝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결승 진출 후 준우승에 그친 경험도 이번 우승에 큰 힘이 됐다. 그는 “당시에는 늦은 시간 경기가 많아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며 “이번에는 결승 진출 후 약 7시간 충분히 수면할 수 있어 체력 관리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우승자 기자회견에서는 방송 인터뷰에서는 밝히지 못했던 사연도 공개했다. 정수빈은 “우승과 함께 최근 무지개 다리를 건넌 강아지가 떠올랐다. 훈련 때문에 임종을 지키지 못해 눈물이 날까봐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감정을 드러냈다.
첫 우승의 기쁨 속에서도 겸손함은 잃지 않았다. 정수빈은 “당구를 늦게 시작해 아직 모르는 게 많다”며 “기초를 탄탄히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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