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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패배는 잊자”…양현종이 깨운 KIA의 ‘가을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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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2-4 대승을 거뒀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이날 양현종이 선발 마운드에 올라 팀의 연패를 막아냈고 타선도 후반 폭발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양현종은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와 1홈런을 허용했지만 3실점으로 버텼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KIA는 이후 롯데의 추격을 받았지만 8회 김도영의 만루 싹쓸이 2루타를 시작으로 한 이닝에 7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올 시즌 양현종은 팀이 어려운 순간마다 연패를 끊어내는 역할을 해왔다.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날 다시 선발로 나서 제 몫을 해냈다.

KIA가 처한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다. 현재 3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4위 LG 트윈스와 승차가 없다. 오는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LG와 직접 맞붙는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와 포스트시즌 진출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사실상 한 경기 한 경기가 생존을 건 승부다.
젊어진 KIA 선수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KIA는 2024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지만, 지난해에는 8위로 시즌을 마치며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칠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지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하고 있다.

그는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면 항상 작년을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며 “지난해 5강에서 탈락하고 TV로 다른 팀의 가을야구를 바라봤던 기분을 떠올려보라고 한다.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상처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1강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는데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던 자존심 상한 기억이 있다. 지금도 기회가 있는 만큼 반드시 잡고 싶다”며 “가을야구에 올라가서 최대한 오래,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양현종에게는 풍부한 경험이 있다. 2009년과 2017년, 2024년 KIA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경험한 그는 올 시즌에도 후배들에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시즌 12승을 기록했다. 2022년 12승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통산 승수는 198승으로 늘었다. 개인 통산 200승까지는 이제 2승만 남았지만, 달성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남은 정규시즌 4경기에서 양현종이 추가 등판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7일 롯데전이 올 시즌 마지막 정규시즌 선발 등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양현종은 “예전처럼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못하지만 내가 나가는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선수들에게 느껴진다”며 “등판할 때마다 고맙게 생각한다. 나 역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일정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고, 더 던지라고 한다면 언제든 준비할 수 있다. 힘은 충분하다”며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에는 앞으로 나흘이 올 시즌의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베테랑 양현종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기회가 왔다면 잡아야 한다.”
“어제 패배는 잊자”…양현종이 깨운 KIA의 ‘가을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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