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아시안게임 MVP 선정…“3년 묵은 짐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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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특례와 금메달이 걸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승리의 주역으로 꼽힌 두산 베어스 곽빈(27)은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충분히 깔끔하게 막을 수 있었는데 실투가 몇 개 나왔고 그게 안타로 연결되면서 동료들을 믿지 못하게 됐다"고 경기 직후 소회를 밝혔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때와 닮은꼴이었다. 당시 원투펀치로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담 증세와 38도가 넘는 고열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우승 확정 직후인 2023년 10월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와일드카드이자 맏형으로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번 대회에서 곽빈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1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과 27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오가며 대회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우승 인터뷰 첫 마디부터 3년 전의 부채감이 드러났다. 그는 "3년 전 아시안게임을 빚졌다. 당시 결승전 선발이었던 문동주가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짐을 짊어지고 던진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압감도 컸다. "아시안게임에 뽑혔을 때부터 부담감이 들었고, 이 시간이 오는 게 싫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는 3년 묵은 한을 푸는 무대였다. 대만과 일본을 상대로 합계 12⅓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삼진 19개를 솎아냈으며, 평균자책점은 0.73에 불과했다. 타선이 낯선 상대 선발에 고전하는 사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류지현 감독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곽빈을 지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최고참으로서 책임을 끝까지 다해줬다"고 평가했다. 곽빈 본인도 "3년 동안 생각한 짐이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한때 차세대 에이스 후보로 꼽히던 곽빈은 이제 현세대 에이스의 길에 들어섰다. 올해 KBO리그에서 155이닝 동안 11승7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보내고 있으며, 병역 문제까지 일찌감치 해결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향후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큰 토종 투수로 평가받는다.
‘병역 브로커‘나 ‘버스 기사‘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부정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저도 전에 버스를 탔기 때문에 이번에 운전기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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