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요한 추격 막아낸 한국 여자농구,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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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14초 전, 흔들림 없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강이슬의 침착한 플레이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75-7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1978 방콕, 1990 베이징, 1994 히로시마,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달성했고,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강이슬은 이날 팀 내 최다인 34분14초를 소화하며 3점슛 3개를 포함한 21점과 리바운드 7개를 기록,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탄탄한 수비로 일본을 꽁꽁 묶었다. 특히 2쿼터에는 일본에 단 8점만 허용하며 전반을 42-23, 19점 차로 여유 있게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일본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4쿼터 막판에는 점수 차가 72-70, 단 2점까지 좁혀지며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불투명해졌다.

승부처는 경기 종료 14초를 남긴 상황이었다. 일본이 파울 작전에 나섰고, 이미 팀 파울에 걸려 있던 강이슬에게 자유투 2개가 주어졌다. 강이슬은 흔들림 없이 두 차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점수를 74-70으로 벌렸다. 이후 한국은 수비에 성공한 뒤 이해란이 자유투 1개를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고, 추가 실점 없이 75-70 승리를 완성했다.
강이슬은 당시를 떠올리며 "(자유투 시도 때) 전혀 떨리지 않았다.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어차피 나나 해란이가 공을 받아 파울을 얻으려고 했고, 일본이 나에게 파울을 한 순간 내가 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전부터 남다른 자신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얘들아, 그냥 나는 오늘 자신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자신 있게 하자‘라고 말하고 들어갔다. 부담도 없었고 뭔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게 코트에서도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12년째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강이슬에게 이번 금메달의 의미는 남달랐다. "결과를 냈으니까 이번 대표팀이 감히 최고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매년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그 순간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금메달을 땄고 주위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여자 농구가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이 온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뜻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표팀은 박지수와 박지현이라는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 대회를 치렀다. 강이슬은 "한두 명이 그 공백을 메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정말 많이 훈련했다. 모든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뛰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끌어올린 게 컸던 것 같다"며 "특히 해란이나 소희가 너무 잘해줬다. 진안도 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혼자 골밑을 굉장히 잘 버텨줬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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