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안필드에서 14년 만에 웃다… 하베르츠 결승골로 리버풀 1-0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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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17개 슈팅에도 유효슈팅 ‘0’… 아스널, 승점 24로 맨시티 제치고 선두 탈환
안필드 원정에서 아스널이 거둔 승리는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2012년 9월 이후 이곳에서 리그 승리가 없었던 아스널은, 이날만큼은 ‘예쁜 축구’ 대신 ‘버티는 축구’로 14년 묵은 징크스를 끊어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 이후 가장 ‘아르테타다운’ 승리였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전반전: 단 한 번의 실수가 만든 결승골
경기의 향방을 가른 장면은 전반 16분에 나왔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다 패스미스를 범했고, 아스널이 이를 가로챘다. 데클란 라이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후방에서 쇄도하던 카이 하베르츠가 빈 골문 앞에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하베르츠로서는 561분 만에 터진 리그 득점이자,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독일인 최다 득점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9분 플로리안 비르츠가 왼쪽에서 감아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문전에서 완전히 프리인 상태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떴다. 전반 막판에는 알렉산더 이삭이 코너킥 상황에서 위리엔 팀버에게 유니폼을 잡혔다는 이유로 페널티킥을 주장했으나, VAR은 파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리버풀 캡틴 버질 반 다이크는 경기 후 “명백한 페널티킥이었다. 카메라가 50대나 있는데, 왜 항의해야만 판정이 바뀌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후반전: ‘제로 유효슈팅’이라는 굴
후반 들어 리버풀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점유율 56.4%를 가져갔고, 슈팅 숫자에서도 17대 10으로 아스널을 압도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아스널의 수비벽이 가로막았다. 제레미 자케와 반 다이크가 연이어 하베르츠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고, 후반 29분에는 크리스토스 촐리스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알리송이 왼손으로 쳐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리버풀은 후반 37분 코스타스 치미카스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빅토르 무뇨스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다비드 라야 골키퍼가 무리 없이 잡아냈다. 결국 리버풀은 홈에서 96분을 뛰면서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영국 언론들은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한 것은 상징적인 굴욕”이라며 “아스널의 수비 조직력이 리버풀의 공격을 완전히 무력화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막판에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후반 34분 맥 알리스터가 쓰러진 마르틴 외데고르에게 다가가 머리를 건드리자 아스널 선수들이 격하게 항의했고, 노니 마두에케가 맥 알리스터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주심은 맥 알리스터와 팀버에게만 옐로카드를 줬고, 마두에케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행위가 아니다”라는 VAR 판단 아래 추가 징계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의미와 여파
이 승리로 아스널은 승점 24(8승 1패)로 맨시티(21점)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리버풀은 시즌 두 번째 리그 패배를 당하며 승점 15(5위)에 머물렀고, 아스널과의 격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안도니 이라올라 리버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태도에는 만족한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이삭의 페널티킥 장면은 100% 파울이었다. 그가 넘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시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가 이곳에서 이기지 못한 지 14년이었다. 선수들이 함께 버텨냈다”며 “수비진의 단결력은 내가 본 것 중 최고”라고 칭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하베르츠는 “이 골의 90%는 라이스의 발에서 나왔다. 우리 모두 그의 오른발을 안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득점자
카이 하베르츠 (전반 16분, 라이스 도움)
아스널, 안필드에서 14년 만에 웃다… 하베르츠 결승골로 리버풀 1-0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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