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대표팀 다녀온 구성윤, 민감한 주제엔 재치있게 답변 "94년생 중간 입장 저를 뽑아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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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윤 제주전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FC서울이 제주SK를 제압하고 우승에 더욱 가까워졌다. 이제 승점 7점만 따내면 자력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제주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초반 문선민의 선제골로 앞서간 서울은 이건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클리말라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따냈다.
구성윤은 이날도 선발 출전해 실점을 하나 했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지켰다. 제주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구성윤에게 공격이 막혔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구성윤이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에 나선 뒤 치른 첫 경기였다. 3년 11개월만에 대표팀에 뽑히고 무려 6년 만에 경기에 나선 구성윤으로선 의미있는 소집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구성윤은 대표팀 이야기를 먼저 했다. 그는 "워낙 갑작스럽게 벤치에서 승규 형과 이야기하면서 경기를 잘 지켜보고 있었는데 준비하라고 했다. 흔치 않은 경우다. 약간 부담이 있었는데 6년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거였다. 그런 기회를 주신 거에 대해서도 너무 감사하고 그래도 훈련 때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라고 좀 느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전엔 제가 훈련 끝나고 인사를 하면 인사를 해야 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 제가 인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진짜 나이를 먹긴 했구나 이제 베테랑에 속하는구나하고 좀 느껴졌다"며 세월의 무게를 인정했다.
대표팀 분위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최근 논란에 따른 무거운 주제일 수 있었지만 그는 재치있게 답했다.
구성윤은 "좋지만은 않은 분위기인 것 같다. 저도 오랜만에 가다 보니까 뭐 제가 해야할 거 하기 바쁘긴 했다. 사실 전 흥민이 형과도 잘 지냈고 96 친구들이랑도 잘 지냈다. 근데 기사를 보면 한편으론 그런 분위기도 있었구나, 제가 (대표팀에) 없는 사이에 그런 것도 있었구나 느끼기도 했고 뭐라고 할 지 좀 어려운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중간 입장이다. 공교롭게도 제가 94년생으로 가운데 입장이라 저를 뽑아 주셔야 할 것 같다. 중재를 시켜줄 사람이 필요한데 앞으로 제 힘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또 "리더가 있다면 가운데에서 막내들을 좀 이끌어줄 수 있는 중간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편하게 해준다고 한들 후배가 선배들한테 어떻게 요구하고 말을 하겠나, 중간 역할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자신이 과거에 경험했던 우승을 되돌아 보며 "2016년에 우승하고 2021년에도 우승을 했는데, 당시에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았다. 경기 뛰는 사람이 있고, 명단에 드는 사람은 한정적이다. 경기에 거의 참가하지 못하고 리저브에 들지 못하는 선수가 분명히 존재를 한다. 힘들어 하는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고 가냐가 문제인데 2016년과 2021년, 그리고 지금을 보면 힘든 친구들은 티를 안 내려고 하고, 주변 선수들이 그 기분을 알기에 잘 챙기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대표팀을 빗대어 "물론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팀 분위기가 솔직히 경기력에 미칠 수 있다라고 본다. 대표팀도 하루빨리 그런 좀 화목한 분위기로 회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에서 선수들끼리 훈련 외에는 따로 시간을 가질 여유는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경기 끝나고 나가고, 경기 끝나고 나가고 해서 훈련할 시간은 (경기 사이에) 한 이틀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삼삼오오 모이긴 했지만 단체로 모여서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그래도 밥 먹은 뒤, 훈련 뒤 개인 시간이 있을 땐 커피 한 잔 하며 축구 얘기보단 개인적인 얘기들을 했다. 다들 합숙 기간이 길고 4연전을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스트레스도 받고 지치기도 했었다"라고 돌아봤다.
우승이 가까워지면서 개인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은 구성윤이 유력하다. 리그 전 경기 출전하면 워낙 활약이 좋았다. 서울은 무실점 경기가 13경기로 강원에 1경기 적은 2위이고, 경기당 실점은 0.84골로 1위를 마크했다. 그는 "우승팀 골키퍼들이 대부분 받았지 않나. 농담이지만 똥을 싸지 않는 이상..."이라며 웃었다. 그리고 "올 시즌 항상 팀 우승을 목표로 했지 골키퍼 상을 목표로 한 적은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퍼포먼스도 올라왔고 지금 위치에 온 것 같다"라며 "아직은 손에 챔피언 타이틀이 안 들어왔기 때문에 타이틀이 손에 들어온 다음에 (개인 상은) 욕심을 내고 싶다"라며 우승에 더 큰 비중을 뒀다.
4년 만에 대표팀 다녀온 구성윤, 민감한 주제엔 재치있게 답변 "94년생 중간 입장 저를 뽑아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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