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있는 경기력 보여주지 못해…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끝없는 기복 겪고 있어” 西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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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모레노
한국축구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트 모레노(49·스페인)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였던 에콰도르전(3대 0 승)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우루과이전(1대 4 패)에 이어 베네수엘라전(0대 0 무)까지 승리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를 두고 “끝없는 기복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3일(한국시간) “한국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일관성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모레노 감독은 전반전에 선수단의 기량을 최적으로 끌어내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전에 선수들의 속도와 기동성을 높여 베네수엘라를 위협했으나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이 났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 2일 베네수엘라와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손흥민(LAFC),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한국축구 삼대장’이 선발로 나선 데다,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해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을 결장했던 황인범(포르투)까지 복귀하했으나 졸전을 펼쳤다.
실제 한국은 전반전 내내 경기장 모든 지역에서 숫자 싸움에 열세에 놓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연스레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공을 잡았을 때 주위에 공을 받아줄 동료 숫자가 부족하다 보니 턴오버가 끊이질 않았다.
선수들 간의 호흡도 잘 안 맞았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갈 때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받아줄 선수가 없었고, 또 서로 동선이 겹치면서 플레이가 꼬이기도 했다. 또 사소한 패스 미스를 남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도 잇달아 보여줬다.
결국 한국은 전반적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더니 점유율 43대 57, 슈팅 숫자 1대 3,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터치 횟수 1대 9, 패스 성공 횟수 163대 225, 볼 경합 성공 15대 34 등 수치상으로 놓고 봤을 때 전체적으로 열세였다.
그나마 모레노 감독이 하프타임 때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가고, 또 교체 카드를 통해 흐름을 바꾸면서 후반전에는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려 공격을 몰아치긴 했으나 세밀함이 떨어진 탓에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도리어 단단한 수비로 버틴 후 효율적으로 역습으로 맞받아친 베네수엘라가 위협적인 장면을 더 많이 연출했다.
실제 매체는 베네수엘라를 두고서는 “한국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일본과 맞대결 때보다 볼 소유 상황에서 훨씬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더 주도적으로 나섰고, 볼 움직임에 민첩성을 더했다. 또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도 만들어냈다”며 “확실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과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어필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모레노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진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는 지적에 “우루과이전 때보다 대응이 좋았다다”며 “(선수들이 전술에 녹아들)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훈련은 6번밖에 하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하면 줘야겠지만, 변화 자체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비판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다만 한 가지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전 지금 건물을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층씩 쌓아 올리는 중이다.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고 건물을 싹 갈아엎는게 아니라 문을 한 번 다시 보고 창문도 다시 보면서 나쁜 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며 조정하는 게 낫다. 건물을 무너뜨리고 세우는 건 어렵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물론 시스템을 바꿔서 경기력이 갑자기 좋아진다면 그런 선택도 감수하겠다. 하지만 축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결국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보완하고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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