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곽빈 vs ‘실업’ 히구치 신,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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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펼쳐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발 마운드는 곽빈(두산 베어스)이 맡는다. 상대는 일본 실업야구 좌완 히구치 신(24·오지). 이틀 전 한국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히구치의 호투에 맞서 곽빈이 마운드에서 어떤 투구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으로서는 선발 투수의 호투와 함께 침묵했던 방망이를 깨우는 것이 관건이다.
곽빈은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로, 대표팀 차출 전까지 리그 평균자책점 1위(2.28), 탈삼진 1위(186개)를 달리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고 시속 160㎞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커브를 주무기로 던지는 그는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6이닝 10탈삼진 노히트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 결승 무대에서 씻어낼 기회다.
일본은 또다시 히구치를 선발로 예고했다. 히구치는 25일 슈퍼라운드 한국전에서 7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실점하지 않으며 한국의 0-5 패배를 이끌었다. 조별리그 중국전(6이닝 1실점)에 이어 짧은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시속 145㎞ 안팎의 빠른 공에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투심을 섞어 던지는 그는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히구치를 상대로 한국 타선이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경기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당시 김주원(2안타)만이 효율적으로 히구치를 공략했다.

곽빈과 히구치는 서로 다른 경로로 결승 무대에 섰다. 곽빈이 두산에서 선발 투수로 성장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됐다면, 히구치는 대학 졸업 뒤 실업야구팀 오지에 입단해 실력을 키워왔다. 히구치는 오전에는 회사 시설부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훈련하는 생활을 2년여 간 이어왔다. 지난해 실업야구에서는 평균자책점 1위(1.25)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상위권 지명 예상 선수로 꼽히기도 한다. 일본은 대학 졸업 뒤 실업 팀에 입단하면 2년 뒤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다.
히구치의 변화구에 끌려다니지 않고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한국 타선의 과제다. 출루와 진루타로 찬스를 만들어 득점 기회를 살려야 곽빈의 호투가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김도영 등 중심 타선의 활약이 아시안게임 5연패의 열쇠다. 이번 대회 5경기 동안 한국은 팀타율 0.338(6홈런)를 기록하며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김도영(타율 0.211), 문보경(타율 0.214), 노시환(타율 0.222) 등 중심 타선은 부진했다. 대표팀 내에서는 박준순(타율 0.571), 김주원(타율 0.533)이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선발 라인업에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일본 타선에서는 야마다 겐타(타율 0.471)가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1998 방콕 대회 이후 프로 선수의 아시안게임 참가가 허용된 이후,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놓친 대회는 2006 도하 대회가 유일하다. 일본은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일본 측의 각오도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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