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팬들께 반지를 선물하러 왔다"…부활한 페덱, 삼성 가을야구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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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무대에서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확실한 1선발 에이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는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용되기에 영입 자체가 쉽지 않다. 결국 각 구단은 부상 이력이 있거나 최근 부진을 겪은 ‘반등 카드‘를 선택하는데, 지난 7월 삼성이 영입한 크리스 페덱(30)이 바로 그 경우다.
페덱의 커리어는 굴곡의 연속이었다. 한때 MLB에서 수준급 선발로 활약했던 그는 두 차례 팔꿈치 수술 이후 극심한 기복을 겪었고, 올해만 무려 세 번이나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러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기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을 과감히 포기하고, 그를 ‘우승 청부사‘로 전격 영입했다.
그리고 지난 23일 NC전에서 페덱은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그는 8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1회 1점을 내준 뒤 8회까지 내야 안타 단 1개만 허용하며 마운드를 압도했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6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이며, 6경기 중 5번이나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는 등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페덱의 압도적인 피칭 비결은 스트라이크존(ABS)을 활용하는 뛰어난 제구력에 있다. MLB에서도 제구가 좋았던 그는 150㎞대 직구를 존 모서리에 걸치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코너에 정확히 꽂아넣는다. 38이닝 동안 42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6개에 그쳤다. 탈삼진/볼넷 비율(K/BB) 7.0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6으로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MLB에서는 통하지 않았던 직구가 KBO에서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8이닝을 거뜬히 소화하는 체력까지 입증한 페덱은 이제 삼성의 가을 1선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대구 팬들에게 우승 반지를 선물하러 왔다"며 "9월부터 진짜 야구의 재미가 시작될 테니 1위 경쟁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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