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존’에서 터진 이강인의 ATM 데뷔골…유럽 빅리거 스타 계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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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에서 그림 같은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골이 터진 위치와 방식이 손흥민(34, LAFC)이 토트넘 홋스퍼 시절 즐겨 넣던 득점과 닮았다.
이강인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7시즌 라리가 1라운드 말라가전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12분 뒤인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 오른쪽에서 수비수 세 명을 차례로 제친 뒤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키퍼가 손도 쓰지 못한 채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강인은 질주하며 기쁨을 만끽했고 경기장에 모인 아틀레티코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페인 해설진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렇게 이강인은 스페인 무대 복귀전에서 아름다운 득점을 뽑아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런데 한국 팬 입장에선 익숙한 그림이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강하게 감아차서 득점을 터트리는 그 지점, 바로 '손흥민 존'으로 불리던 곳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오른발 잡이지만 왼발도 능숙하게 구사했고, 페널티박스 근처 왼쪽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온 뒤 강력한 왼발로 골문에 꽂아 넣는 슈팅이 트레이드마크였다. 특히 강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이런 득점을 곧잘 보여줬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프리미어리그 뿐만이 아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에서도 비슷한 위치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 이 위치는 '손흥민 존'으로 불린다. 손흥민이 수 차례 골망을 가르며 팬들을 웃게 했던 그 자리다. 이강인이 이번에 선보인 장면도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어 왼발로 골대 구석을 꿰뚫었다는 점에서 거울처럼 닮아 있다. 포지션과 각도, 슈팅의 타이밍이 모두 흡사하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이 손흥민을 잇는 유럽 빅리거 스타’라는 말이 나온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터전을 옮겼다. 토트넘에서 10번의 시즌을 보내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정상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이제 이강인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유럽 빅리그에서 최고의 순간에 도전한다.
사령탑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후 "팀에 꼭 필요한 득점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부터 눈여겨 봤던 시메오네 감독이기에 이번 골은 그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한편, 이강인의 라리가 득점은 마요르카 소속이던 2023년 5월 빌바오전 이후 3년 3개월 만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세 시즌을 보내며 리그1 우승 등 커리어 통산 12개의 트로피를 쌓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 설움을 뒤로하고 스페인으로 돌아와 가장 자신 있는 왼발로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손흥민 존’에서 터진 이강인의 ATM 데뷔골…유럽 빅리거 스타 계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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